[사설] 세계 무대 주름잡는 한국인들…도전하는 국민의 위대한 성취

입력 2022-05-30 17:30   수정 2022-05-31 07:49

세계 도처에서 전해오는 낭보가 꼬리를 무는 요즘이다. 지난 주말 프랑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어제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한국인 선수 ‘맏언니’ 지은희가 3년4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해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한국 육상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저주토끼’로 영국 부커상 본선에 진출한 정보라 작가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지난 3월엔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K웹툰의 세계적인 인기도 날로 확산 중이다.

K팝부터 영화, 클래식, 웹툰, 문학, 한식, 스포츠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이제 변방의 비주류에서 벗어나 세계의 본류로 자리 잡고 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도전한 결과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보편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이어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이 잇달아 호평받은 것은 스토리, 연기, 영상 등 종합적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를 까다로운 한국 관객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이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배우도 한국 영화가 역동적인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기만 7년을 다졌고, 하루 슈팅 연습을 1000개씩이나 했으며 인품까지 ‘챔피언급’인 손흥민은 또 어떤가.

치열한 경쟁과 노력 없이 우연히 나오는 스타와 히트작은 없다. 설령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한다. 경쟁 속에서 창의적 혁신이 싹트고 힘이 길러진다. 스크린쿼터제의 보호막에 안주했다면 오늘날 한국 영화의 힘은 길러지지 못했을 것이다. 더 넓은 시장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전, 자유로운 경쟁이 ‘위대한 한국인’들을 낳고 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